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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루코양] 주인공이 왜 냐루코를 두려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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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된지 조금 된 "기어와라! 냐루코양" 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대충이렇게 생긴 변신능력을 갖춘 외계인 처자가
어느 남고생에게 홀딱 반해서 달라붙는 코미디 물인데.


이 작품 내내 남자 주인공은 저 여자 주인공을 푸대접하고 괄시합니다. 
뭐 애정이 지나쳐 민폐를 끼치기 때문이라면 이해라도 할수 있는데, 굉장히 납득이 안 가는 이유로 박대합니다.(...)

더 어이없었던 것은 위키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청자들도 그 의견에 공감해서 여주를 경원시했다는 것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니알라토텝 성인(작중에선 외계 종족)의 본모습이 혐오스럽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게 굉장히 외모지상주의적이고 종족차별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혐오스럽다는 것은 지구의 미적 관점이기 때문에 본인 앞에서 섣불리 저런 표현을 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가령 여러분이 외계 행성에 갔는데, 여러분의 쌩얼을 보고 면전에서 흉칙하다고 말하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더 큰 문제는 저 문장 자체가 틀렸다는 것이죠.

본모습이라뇨? 본모습이 어디있습니까? 당장 소설판이랑 애니 2기 1화에서 냐루코 가로되,
"나는 고정된 모습이 없으므로 이것 또한 나의 본모습이다"

따라서 주인공 앞에서 취한 미소녀 모습은 거짓된 탈이 아니라 본모습이 맞습니다.

물론 어린 시절의 냐루코 회상을 보면 지구인 관점으로 심히 기괴하기에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었죠.
사람들이 대체로 이 장면을 두고서 
"거 봐라. 냐루코의 본모습은 혐오스럽지 않느냐. 저 아름다운 한 꺼풀을 벗기면 혐오스러운 흉물이 기다린다"
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그냥 니알라토텝 성인, 혹은 우주적인 미적 감각에 맞춘 형태일 뿐입니다.
특정한 형상이 없는 변형체를 두고 어느게 본모습이다 아니다를 구분할수 없습니다.
굳이 말하면 둘 다 본모습이겠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주인공은 냐루코의 미색에 반할 때마다 "이녀석은 흉측한 흉물이다. 이건 진짜 모습이 아니다" 이러면서 마음을 다잡는데,
저라면 아예 그런 걱정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건 완전히 기우입니다.

왜냐구요?

냐루코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일부러 자신의 외형을 지구의 미적 감각에 맞췄습니다.
상식이 있다면 사랑하는 그이가 언제나 호감을 가질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 굳이 미움받을 형상을 취하진 않을 것입니다.

당연한 것 아닌가요? 주인공은 여자의 마음을 모른다.



두번째는 주인공이 냐루코가 정성스럽게 싸준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냐루코가 주인공에게 BLT 샌드위치를 정성껏 싸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BLT 샌드위치는 베이컨, 레투스(양상추), 토마토 샌드위치의 약자인데, 냐루코는 비야키, 로이거, 차토구아 샌드위치라고 대답합니다. 주인공은 정체불명의 괴음식을 먹을수 없다며 이 음식을 걷어쳐냅니다.

전 이장면이 매우 불쾌했으며 주인공의 인성에 역겨움마저 느꼈습니다.


일단 여자애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노력해서 만든 음식을 재료를 듣자마자 칼같이 쳐내는 것이 심히 거슬립니다.
샌드위치는 지구 음식이지 외계 음식이 아닙니다. 외계인이 지구 문화에 맞춰서 따로 준비할 정도면 얼마나 정성이 가상합니까?
게다가 비주얼 보니까 대충 만든 음식도 아니고,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만들었을 탠데... 가엾기도 하지.

또, 일견 괴이한 식재료로 샌드위치를 만든 냐루코가 잘못한것 같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별 문제는 없습니다.
제가 주인공이었다면 재료를 듣고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덥썩 한입 배어물었을 것입니다.
그럼 아마 이렇게 전개되겠죠. 

냐루코 「마히로상 마히로상, 아무렇지도 않으세요?」

나 「뭐가」

냐루코 「재료를 듣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셔서요. 예를 들면 여기서 "뭐야, 그 불길해 보이는 이름들은"이라고 말하는 전개가 나와야 할 타이밍인데

나 「그럴리가. 이건 네가 나를 위해서 정성스럽게 싸온 도시락이다. 설령 모르는 식재료라고 하더라도, 위험한 재료를 넣었을리가 없지. 하물며 이건 네가 개인적으로 맛있다고 생각하는 식재료가 아닌가

...그렇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위험한 음식을 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주인공은 여자의 마음을 모른다.



특별히 깊게 생각한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제가 특별히 냐루코가 취향인 것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론 은발 스트레이트 롱은 별로입니다)
그냥 사랑에 빠진 여자의 마음을 조금만 해아려보면 쉽게 깨달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선 오히려 주인공의 반응에 공감하는 분들이 더 많아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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