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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D] 오더 오브 헤르메스의 역사 - 티탈루스 가문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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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1 : https://www.youtube.com/watch?v=Y1qzm3UUTrg

Ars Magica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강하고 멋지고 똑똑한데다 잘생기기까지 한 나병 환자이실 티탈루스님. 다시는 한센병 환자를 무시하지 마라>


Dullards and idiots created laws to punish success and enslave violence, yet it took someone of wisdom and perspicacity to invent fear of the gods; so introducing the most pleasant of teachings the hiding of truth within a false account. Still, the truly wise and acute of mind cannot be limited by any laws of human invention.
— Tytalus the Founder



이름: House Tytalus 

인원수: 96명의 정식 마법사

프리무스: Buliste 또는 Harpax. 

도무스 마그나: 브리타니 해안가 인근의 Ushant 섬에 위치한 Fudarus. Ushant는 4면이 바다와 거의 수직인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섬으로 유명하고, 평평한 정상은 바다와 수평을 이루고 있으며, 위태로운 암초와 격렬한 폭풍으로 악명이 높다. 

Fudarus는 섬의 해안에 면한 절벽 꼭대기에서부터 길고 넓게 펼쳐진 마법적 요새이며, 육지 쪽으로도 뻗어 있지만 불가능하게도, 마치 석화된 담쟁이덩굴처럼 90도로 꺾어진 절벽을 온통 뒤덮으며 해수면까지 내려가고 있다. 

Fudarus는 섬의 육지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하고 강고한 요새일 뿐만 아니라, 바다 안개와 기만의 정령 그리고 혼동 마법을 통해 필멸자들의 시야에서 감추어져 있으며, 오만방자한 침입자를 박멸하기 위해 초자연적인 태풍과 마엘스트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은폐 및 방어 시스템은 창립자 본인에 의해 고안된 것이다. 

선호하는 트리뷰널: 없음. 갈등과 분쟁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티탈루스 마구스는 어디에나 있다.

모토: Auctus ex dimicatione("갈등으로부터, 성장한다.")

심볼: 반와盤渦. 티탈루스의 문장은 심히 복잡하고 다양하며, 아래의 기본적인 심볼과 그것의 수많은 변형variants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문 전체에 공통된 심볼은 스피라a spira라고 불리우며, 4회 회전한다. 현재 이 심볼은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 최근 Buliste와 Harpax의 지지자들은 각각 보라색과 녹색의 심볼을 채택하고 있다. 



스파이럴 심볼리즘: 티탈루스 가문에 의해 사용되는 스파이럴 각각은 그것과 연관된 특별한 상징 체계a particular symbolism를 지니고 있다. 그 어떤 티탈리안 심볼도 교차하는 선을 지니고 있지 않다 - 모든 것은 나선spirals이며, 매듭knots은 없다.

스피라Spira는 중심으로부터 동심원을 그리며 뻗어나가는 나선 사이에 일정한 간격을 둔 심볼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the self과 인간의 본질human nature을 표상한다. 그리고 이는 결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 여느 헤르메틱 가문과 마찬가지로, 어쩌면 다른 가문보다도 더더욱, 티탈루스는 인간이 아직은 불완전하지만 언젠가 신과 같이 완벽하고 위대하며 전지 전능해질 수 있는 존재라고 본다. 다른 가문과의 차이가 있다면, 티탈루스는 인간의 투쟁심과 경쟁욕을 근절해야 할 악덕vice이 것이 아니라 떠안고 가야 할 유용한 미덕virtue으로 본다는 점일 것이다. 

콘카Concha("조개껍질")는 그 중심축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회전의 간격 또한 점진적으로 증가한다. 이것은 소식news과 평판reputation을 표상한다.

베르텍스Vertex("소용돌이")는 그 중심축과의 거리에 비례해서 회전의 간격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며, 최종적으로는 나선이 하나의 원 안에 갇힌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비밀secrets과 프라이버시privacy를 표상한다.

클라비쿨라Clavicula("작은 열쇠")는 원이나 타원을 제외한 기하학적 도형에 갇힌 나선이다. 이것은 전통tradition을 표상한다.

스윌Swirl은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원호arcs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경쟁rivalry과 혼란confusion을 표상한다.

라비린스Labyrinth는 하나의 혹은 복수의 연속되는 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보통 한 방향으로 비틀리다가 곧 다른 방향으로 휘어진다. 이것은 두 개의 상반되는 형질의 결합the combination of two disparate qualities을 표상한다. 

터보Turbo("선회하기")는 함께 이어져 나선형을 이루는 다수의 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단합된 노력combined effort을 표상한다. 

헬릭스Helix("달팽이")는 원뿔cone을 빙빙 두르는 나선이다. 이것은 쇠퇴와 하강decline 또는 상승과 승천ascension을 표상한다. 

헤데라Hedera("담쟁이덩쿨")은 원통cylinder을 빙빙 두르는 나선이다. 이것은 지속성continuance을 표상한다.

시계 방향Clockwise으로의 회전 - 중심축으로부터, 오른쪽right 혹은 우측dexter이라고도 불리는 - 은 성장growth와 지각perception을 뜻하며, 가문의 철학에서 칼리클레안적 윤리 견해the Calliclean ethical viewpoint를 표상한다.

시계 반대방향Anticlockwise으로의 회전 - 중심축으로부터, 왼쪽left 혹은 좌측sinister이라고도 불리는 - 은 내관과 자아 성찰introspection을 뜻하며, 가문의 철학에서 히피안적 윤리 견해the Hippian ethical viewpoint를 표상한다. 



개괄: 

티탈루스 가문은 갈등과 분쟁을 향한 그들의 결코 끝나지 않는 퀘스트로 제일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마구스 사이에서 그들은 골치아픈 말썽꾼이고, 영리한 정치가이고, 명석한 학자이자 막강한 전사인 동시에 은밀한 계략과 책모의 명수로 인식됩니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이자 훨씬 더 심오하고 다채로운 것이기도 합니다.

티탈루스 가문은 오더에서도 손꼽히게 영향력 있으며 명망이 높은 강대한 가문이나, 10세기에 폭로된 불미스러운 사태인 프리마 타스길리아Tasgillia의 디아볼리즘diabolism은 오더 전체에 파란을 야기했고 티탈루스의 위명을 퇴색시켰으며 가문의 명예를 실추시켰습니다. 

대대적인 내부 숙청의 여파로 한때 120여명에 달했던 티탈루스 가문의 인원수는 격감했고, 현재까지도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가문은 티탈루스를 여전히 불안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으며, 퀘시스토레스는 또다른 타락을 경계하며 가문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티탈루스 가문의 역사가 한 쌍의 저명한 마기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길항하는 시대eras로 분할될 수 있다고 평합니다.

가문의 초창기는 티탈루스가 트레메레와 함께 그들의 마테르mater의 몰락을 위해 투쟁하는 시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가문의 중기는 네 번째, 다섯 번째, 그리고 여섯 번째 프리미Primi가 서로의 목에 칼을 들이댄 분열과 혼란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현재에도 가문은 두 명의 마기와 그들을 따르는 파벌이 서로 가문의 리더쉽을 주장하는 일종의 내전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역사:


티탈루스 더 소서러

헤르메틱 마법Hermetic magic파르마 마기카the Parma Magica 아래 하나로 통일될 헤르메틱 오더의 질서를 성립시킬 마법사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트리아노마Trianoma는 나폴리Naples의 카타콤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악명 높은 아크마가인 부패한 구오르나Guorna the Fetid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구오르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네크로맨서 중 한 명이었으며, 죽음과 사자에 통달한 명계의 비밀의 상속자였습니다. 구오르나와 그를 따르는 도당은 그들이 창립한 전통회와 더불어 남부 이탈리아를 공포와 무지로써 통치했습니다. 

골수에 사무치는 전율에 몸을 떨며, 트리아노마는 그 더없이 흉측한 몰골을 한, 그러나 전능에 근접한 힘과 지혜를 지닌 희대의 네크로맨서를 보니사구스의 문하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두렌마르Durenmar로 초대했습니다. 그의 독특하면서도 강대한 마법을 헤르메틱 이론Hermetic Theory에 통합하기 위해서였지요. 구오르나는 그 초대에 기꺼이 응했고, 몇 년 동안을 두렌마르에서 머물면서 자신의 마법적 지식을 전수하고 로어를 공유하며 보니사구스의 마법 이론의 발전과 보완에 도움을 줄 것이었습니다. 

헌데 트리아노마가 모르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구오르나의 제자 세 명 - 티탈루스Tytalus, 트레메레Tremere, 그리고 아직 정식으로 훈련받지 않은 프랄릭스Pralix라는 소녀 - 은 자신의 농양으로 가득찬 나병투성이의 몸을 버리고 셋 중 한 명의 육체에 영혼을 옮기려는 구오르나의 계획을 알아내고 아드리아 해Adriatic Sea를 가로질러 다키아Dacia로 도망친 상태였습니다. 

티탈루스와 트레메레는 이미 수십 년의 세월 동안 구오르나의 문하에서 수학한 대마법사였습니다. 

프랄릭스 또한 위대한 마법사로 성장할 수 있는 천재적인 재능의 소유자였고, 장성한 뒤에는 알비온Albion과 히베르니아Hibernia의 신비적 세계를 통합한 헤르메틱 성전Hermetic Crusade의 사령관이자 엑스 미스켈라네아Ex Miscellanea의 창립자로서 역사에 빛나는 이름을 남길 것이었습니다. 비록 아직 어리고 미숙했지만, 한 사람의 몫을 하기에는 넘치도록 충분한 역량의 소유자였지요. 

세 명의 도제apprentices는 그들의 옛 스승teacher이자 고문자tormentor를 주륙하기 위한 군대를 결성했습니다. 티탈루스가 총괄 지휘를 맡았습니다; 그는 세 명 중 최연장자였을 뿐만 아니라 가장 강인하고 현명하기도 했습니다. 

티탈루스는 트레미어에게 자신들의 과업을 도울 수 있는 마법사wizards와 네크로맨서necromancers를 모집하라는 지시를 내린 뒤 구오르나의 무지막지한 마법에 정면으로 대항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마법적 원조를 구하기 위한 길고 고된 여행을 떠났습니다 - 그것은 가히 옛날 오르페우스Orpheus of yore의 위업의 재현이라고 부를 수 있을 신화적인 여정이었습니다.

기독교의 득세와 다신교 신앙의 세속화에도 불구하고, 구오르나는 여전히 신화 속 죽음의 신들mythic gods of the dead로부터 직접 힘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티탈루스가 찾아나선 것은 이들 신에 의해 명계the Underworld에 감금된 분노와, 증오와, 악의와, 반항심으로 충만한 무시무시한 일군의 셀레스틴 정령 - 티탄the Titans - 이었습니다.  

티탈루스는 이러한 공포스러운 원초의 정령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교섭하고 수많은 계약을 맺고 신화시대age of myth에서나 볼 수 있었을 막강한 초자연적 군세를 규합하였으며, 그의 군대는 트레메레가 결집시킨 엄청난 규모의 언데드와 마법 생물 군단에 의해 한층 더 보강되었습니다.  

티탈루스와 트레메레가 이끄는 강대한 군세는 그들의 앞길을 감히 가로막는 모든 것을 노도처럼 휩쓸며 파죽지세로 남이탈리아를 향해 진군했고, 목적지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그 지역을 통치하던 구오르나의 전통회tradition를 철저히 파괴하고 오염을 정화하였으며 숙청에서 살아남은 잔당을 추적해서 모조리 소탕했습니다 - 구오르나가 복귀하기도 전에, 구오르나의 세력 기반은 이미 완전히 박살나 있었습니다. 

일단 구오르나의 모든 하수인이 말살되고 끄나풀이 발본색원되었다는 확신이 서자, 형제는 전열을 돌려 그를 수행하는 부하와 심복을 대동한 채 흑림the Black Forest에서 돌아오는 구오르나를 성대히 마중 나왔고, 귀항길에 있던 자신들의 스승을 습격했습니다. 곧 역사에 전설로 남을 전투가 벌어졌지요. 

구오르나가 체류하던 이름 모를 네크로폴리스a nameless necropolis를 한때 도시가 있었다는 흔적조차 남지 않은 황량한 폐허로, 그 주변의 산맥을 평야로 만든, 태곳적의 기간토마키아Gigantomachia가 잠시나마 재현되었다고 할 수 있을 신화적인 격돌에서 두 형제의 군세는 구오르나의 군대를 궤멸시켰고, 티탈루스는 자신의 옛 스승mater에게 치명타를 날린 뒤 그의 고름으로 가득찬 가슴에 손을 찔러넣어 부패한 심장을 뽑아내는 영광을 거머쥐었습니다. 

고대 세계에서 숭배 받던 다신교의 신과 그들에게 패퇴하고 감금된 잊혀진 티탄의 힘 그 자체가 소환된 그 마지막 결전에서, 양측의 군세는 전멸했습니다. 끝까지 살아남은 생존자는 단 세 명 - 티탈루스, 트레메레, 그리고 프랄릭스 뿐이었습니다. 그들 모두가 악취 나는 피로 목욕을 한 상처투성이였고, 온몸에 성한 곳이 없었지요. 하지만 그러한 희생으로 구오르나의 악행에는 종지부가 찍혔고, 원래 구오르나가 신비적 세계에 보유하고 있던 영향력은 두 형제에게로 고스란히 상속되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였다면 두 형제는 힘을 합쳤다 해도 결코 구오르나를 꺾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구오르나가 형제의 행방을 알아보는 대신 흑림으로 행차한 것은 터무니없는 판단 착오라기보다는 이러한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형제가 수십 년에 걸쳐 궁리한, 공교하게 계획된 함정은 구오르나가 새롭게 습득한 헤르메틱 가르침Hermetic teaching에도 불구하고 돌파하기에는 너무나도 빈틈없이 완벽한 것이었고, 구오르나는 티탈루스가 자기가 부리는 신들의 대적자의 힘을 사역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 그리고 그것이 패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구오르나는 스승을 죽인 제자에게 최후의 복수를 가했습니다: 심장이 뽑히고 몸이 산산히 부서지고 머리가 잘려나가 천천히 죽어가던 구오르나는 자신의 숨이 다하기 직전 티탈루스에게 자신의 문둥병을 옮겼습니다. 

구오르나의 문둥병은 신the Divine이 내린 천형이었기에, 마법으로도 치유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티탈루스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티탈루스는 모든 승리에는 그에 합당한 대가가 따른다는 진리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승리의 대가가 고작 문둥병이라면, 그것은 그의 필생의 네메시스nemesis를 무찌르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된 것 치고는 값싼 대가였습니다.


티탈루스 더 마구스 

나폴리의 카타콤에서 두문불출한 채 마법 연구와 진리의 탐구에만 열중하면서도 남부 이탈리아를 호령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은자a hermit를 패배시킨 티탈루스와 트레메레 - 그리고 프랄릭스 - 는 흑림의 두렌마르로 행군했습니다. 비록 구오르나와의 결전에서 동원한 군세는 전멸했지만, 이들에게는 다른 지역에 주둔하거나 잔적을 소탕하고 있던 군세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두 형제는 두렌마르의 마법사들이 구오르나의 동맹자이자 공모자라고 오해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힘으로 그들을 깡그리 일소하여 세상에서 구오르마의 잔재를 완전히 뿌리뽑을 심산이었습니다.

만약 이들이 충돌했다면 그 결과는 상호 공멸mutual annihilation로 귀결되었을 공산이 크며, 설령 당시 두렌마르에 체재하고 있었던 창립자들이 승리했더라도 오더 오브 헤르메스는 현재의 모습과는 상당히 달라졌을 것입니다 - 일단 가문의 수가 지금보다 제법 적었을 테지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트리오마나는 특유의 탁월한 외교술을 발휘하여 두 형제에게 자신들의 무고함을 납득시켰고, 그들이 보니사구스의 문하에서 헤르메틱 마법과 파르마 마기카를 수학하도록 설득시켰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창립자와 상동하게, 두 형제는 자신들이 본래 따르던 전통에서 받았던 광범위하고 심오한 훈련과 이미 지니고 있던 막대한 힘 때문에 헤르메틱 마법을 체득하는 데 난항을 겪었습니다 - 비록 둘 모두 1년 내로 금세 파르마 마기카를 마스터하고 자신들의 고유한 마법 체계를 보니사구스의 보편마법이론Universal Magic Theory에 통합하는 데 성공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프랄릭스는 달랐습니다. 그는 아예 백지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보니사구스와 티탈루스가 합동으로 프랄릭스의 교육을 맡았고, 영명한 소녀는 두 명의 유능한 스승masters으로부터 각각 소서리sorcery(역주: magic과 비교했을 때, 중세 용어로서의 sorcery는 wizardry나 witchcraft처럼 좀더 흑마법적인 뉘앙스가 강합니다)와 헤르메틱 마법Hermetic magic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트리아노마가 두렌마르에 집결시킨 수십 명의 마법사들 - 열두 창립자를 포함한 - 이 본격적으로 오더의 기틀을 축조하기 시작했을 무렵, 티탈루스는 트레메레가 당연히 그의 가문의 초대 멤버가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트레메레의 마법적 훈련과 권능은 장래의 창립자들에 비해 명백히 열등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힘power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그 자신이 명실공히 강력한 대마법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창립자에 비해 트레메레는 모든 면에서 뒤떨어졌습니다. 반면 티탈루스는 12 창립자 중에서도 손꼽히게 강대하고 지혜로운 아크마구스였습니다 - 티탈루스의 힘은 티탄의 힘이었고, 티탈루스의 지혜는 신들의 지혜였습니다. 

설사 영원eternity이 지나더라도 트레메레는 힘으로나 지혜로나 결코 형제를 넘어설 수 없을 것이었습니다. 

트레메레는 비록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창립자 중 가장 힘이 약하고 지식이 일천한 마구스라는 것을 은연 중에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습니다. 

트레메레가 다른 창립자와 필적하거나 심지어 능가할 수 있는 유이한 분야는 참가자에게 부상과 죽음 및 다른 위해를 수반하지 않는 마법적 결투와 보편적 전략 전술 - 비단 군대의 지휘와 운용뿐만 아니라, 조직의 창립과 운영 역시 포함한 - 이었습니다. 마법적 결투의 경우 세르타멘Certamen의 형태로 두 마법사 간의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는 공식 제도로서 오더에 도입될 것이었고, 전략 전술의 경우 트레메레 가문의 일사불란한 조직 구조, 엄격하게 세분화된 지배와 복종의 위계 서열, 체계적인 전략적 행동에 반영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레메레는 언제까지고 티탈루스의 밑에서 고개를 숙이고 지낼 생각이 없었습니다. 트레메레는 오래 전부터 자신에 대한 형제의 지배적인 영향력에 분개하고 있었으며, 티탈루스의 가문에 들어간다면 자신의 목에 멍에를 씌워진 멍에를 영영 벗어던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트레메레는 천부적인 정치적 재능을 발휘하여 다른 창립자들에게 "자기보다 뛰어난 형제의 후광에 가린, 구박받고 학대받는 불쌍한 동생"을 피로했습니다. 사실 그것이 트레메레가 인식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였기에, 그의 관점에서는 완전히 연기라고도 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그 목적은 다른 창립자들의 동정과 연민을 얻어 자신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었고, 트레메레의 책략은 훌륭하게 성공했습니다. 

다른 몇몇 창립자들과 그가 다키아와 트란실바니아 전역에서 모집하고 이끌었던 마법사와 네크로맨서 중 살아남은 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트레메레는 자신만의 가문을 창설할 수 있는 충분한 정치적 힘과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트레메레의 시각에서, 그것은 압제로부터의 해방이자 새로운 출발의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티탈루스의 시각에서, 그것은 쿠데타coup d'etat이자 그들이 그동안 쌓아 온 우정과 신뢰에 대한 비열한 배신 행위였습니다. 이 사건은 두 형제 사이의 감정적 골rift의 시발이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러한 간극은 좁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넓어질 것이었습니다. 

어쨌거나, 티탈루스는 트레미어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었습니다. 티탈루스는 원래 용서와 망각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사람이었고, 트레메레라고 해서 그 예외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그의 "작은 동생little brother" - 비록 그 둘은 혈연으로 이어진 형제가 아니었지만, 티탈루스는 트레메레를 항상 그렇게 불렀고, 또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 이 꾸미는 계략과 음모를 수포로 돌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만약 그의 때이른 실종이 아니었다면 그는 정말로 트레메레를 그가 언제나 의도했던, "작은 동생에게 걸맞는 자리"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을 것입니다. 

트레메레를 파멸시키기 위한 티탈루스의 계획은 그만큼 정교하고 치밀하였으며, 수십 년의 세월에 걸쳐 차근차근 지속될 용의주도하고 인내심 깊은 대계였습니다. 

만약 티탈루스가 좀 더 오래 살았다면, 트레메레 가문은 지금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티탈루스 가문 내의 분파 신세로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티탈루스가 없는 현재 그런 추측과 가정은 무의미합니다.

한 가지 특기할 점은, 그의 저작과 서신에서 티탈루스는 언제나 트레메레와 그의 추종자들을 "늑대wolves"라고 지칭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늑대는 트레메레 가문 스스로 채택한 심볼이었지만, 티탈루스는 항상 그것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묘사했습니다. 티탈루스는 늑대의 야만적이고 미개한 천성과,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야기하는 기질과, 죽은 자들의 썩은 시체를 게걸스럽게 뜯어먹고 아직 살아있는 먹이의 내장을 꺼내 탐욕스럽게 퍼먹는 구역질나는 습성과, 서열의 상급자가 먹이와 성과를 독식하고 하급자의 자율성agency을 억압하는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폭정과, 가축으로 길들여질 수 없는 백해무익함과 주인의 목줄기를 물어뜯는 배은망덕함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서로마의 멸망 이후 끝없이 번식하며 역병처럼 창궐하던 늑대는 인간의 적이기도 했습니다 - 어느 지역에나 만연했던 야생 늑대와 라이칸스로프lycanthrope는 오더의 마구스와 그들의 하인에게는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했지만, 평범한 인간 개척민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 당시 늑대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해수vermin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티탈루스의 저서는 트레메레에 대한 또다른 유쾌하면서도 야유 섞인 별명을 보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재치 있는 별명은 지금도 여전히 티탈리안 마기에 의해 트레메레 가문 멤버를 가리키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별칭 몇 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프라트릴리스Fratrilis("아우", "작은 동생"), 트레물루스Tremulus("메추라기", "겁에 질려 벌벌 떠는 사람"), 그리고 바기투스Vagitus("징징이", 강아지") 등. 

이 시기 티탈루스는 그가 명계에서 데리고 나온, 평생 그의 충직한 동반자가 되어준 집채만한 검은 개의 형상을 한 정령 퍼밀리어 - 그가 헤카테Hekate의 아들이자 케르베로스Kerberos의 형제라고 주장한 - 를 "트레메레Tremere"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는 유머의 발로일 수도 있고, 악의의 발로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 둘 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허나 정치적인 방면에서도 티탈루스는 트레메레에게 결코 뒤처진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강대한 마법사였을 뿐만 아니라, 천재적인 자질을 타고난 숙련된 정치가이기도 했습니다. 티탈루스는 여러 측면에서 플라톤의 칼리폴리스Kallipolis를 다스린다는 철학자 왕philosopher-king에 가까운 인물이었습니다. 

일단 오더에 가입하기로 결정하자, 티탈루스는 그의 방대한 에너지를 오더를 창립자들의 최종적인 서거 이후에도 세상의 종말까지 존속될 증표a testament로서 바로 세우는 일에 쏟아부었습니다. 

그는 역경adversity이 성장growth을 초래한다고 진심으로 믿었으며, 세상에 오더가 맞서 싸울 만한 대적이 없다면 그것은 정체되고 현상에 안주한 끝에 결국 쇠락과 멸망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오더의 역량을 한 곳에 결집시킬 수 있는 적이 없다면 만들어 내서라도 오더를 단합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습니다.

티탈루스는 의문의 여지 없는 사회적 카멜레온a social chameleon이었고, 그 어떤 곤란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적응하고 대처하며 방문한 커뮤니티의 참된 구성원으로써 - 진정성 여부와 상관없이 - 스스로를 포장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친화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는 또한 기상천외하거나 꿀처럼 달콤한 메타포metaphors로 상대방의 혼을 쏙 빼놓을 수 있었고, 토론을 벌일 때에는 정연한 논리로 상대방을 당사자 본인은 물론 청중도 알아차라지 못하는 사이에 꼼짝 못하게 옭아매거나,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에 빠트리거나, 의표를 찔러 말문을 틀어막거나, 혼란시켜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고 우물거리게 만들 수 있는 거의 초자연적인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다시피, 티탈루스는 마법이나 다른 초자연적 힘의 도움 없이도 초인간적으로 카리스마가 넘쳤습니다. 그의 매혹은 주변의 쇠를 끌어들이는 살아있는 자석과도 같았습니다. 그가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천형은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어떠한 악영향도 끼치지 못했습니다. 

그는 다른 창립자들과 끝없이 이어지는 논의와 토론을 벌이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티탈루스와 가장 가열차고 심도 있는 교류를 나눈 논객은 다름아닌 게르니쿠스Guernicus였습니다. 

티탈루스는 오더의 근간을 이루는 민주주의적 체제a democratic structure for the Order의 주창자였으며, 초기 헤르메틱 규약Code of Hermes의 대부분은 티탈루스와 게르니쿠스의 공식적인 토의를 통해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그의 추종자들은 티탈루스가 다른 고귀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거대한 상명하복적 조직의 결성과 운용에 능통한 트레메레의 권력기반the power base를 그 발밑에서부터 무너뜨리기 위한 정치적 술책이라고 여깁니다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티탈루스는 오더의 권력을 소수의 대마법사가 아닌 대다수 평민 계급the plebeian class에 분배하고 공유되도록 하는 것이 권력과 명예에 굶주린 근본 없는 벼락출세자가 오더를 단독으로 통치하고 참주 내지 폭군이 되어 오더를 망치고 대의를 저버리고 종국에는 세상을 멸망시키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티탈루스의 저작물은 속세the mundane world에 관한 그의 다대한 계획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는 고질병에도 불구하고 가장 정치적으로 활발한 창립자 중 한 명이었으며, 그가 속세 정치에서 참여한 크고 작은 사안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티탈루스는 바바리아 공국the Duchy of Bavaria 동부 국경에 슬라브족 보호령a Slave protectorate을 설치하는 일에 최소한 부분적으로 관여했습니다. 이는 불가르 칸국the Bulgars과 그들의 북쪽 친족northern kin - 공교롭게도, 트레메레의 전통적인 동맹자이기도 한 - 을 견제하기 위한 완충지대를 설정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가 동로마 제국the Byzantine Empire에서도 활약했다는 루머가 있으며, 티탈루스는 제르비톤Jerbiton과 함께 불가르족의 남하를 저지하고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트레메레의 야망을 좌절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습니다. 티탈루스와 제르비톤 가문의 은밀한 원조가 없었더라면 동로마 제국은 이슬람 제국과 불가르 칸국 - 그리고 트레메레 - 에 의해 이미 8세기에 멸망했을 것입니다. 

그는 또한 프랑크 제국the Frankish Empire에 의한 브르타뉴 합병the annexation of Brittany에도 개입하였으며, 프랑크 제국의 브리타니 침략과 병합은 브리타니 지역을 그의 거처로 삼고 있던 티탈루스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티탈루스는 브르타뉴가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브리타니아 본토의 불안정한 색슨족 왕국Saxon kingdoms과 결연을 맺는 것보다는 프랑크 제국에 통합되는 것이 훨씬 더 지역 정세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하지만 티탈루스가 남긴 족적은 브리튼 섬에서도 관측됩니다. 가문의 전설에 따르면 티탈루스는 앵글로색슨족 국왕들의 등극과 폐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였으며, 자신의 낙점한 국왕을 옹립시키고 그 국왕을 후원하며 그의 왕국이 내치와 전쟁 모두에서 승승장구하게 만듬으로써 브리튼의 통일을 모색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중부 유럽의 신성로마제국the Holy Roman Empire과 북구 유럽에서도 유사한 정책을 되풀이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화들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티탈루스는 같은 시간 여러 장소에 동시에 존재했다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그러므로 오더에서는 티탈루스가 자신을 분열시켜 수많은 공간에 다중으로 존재할 수 있는 마법을 활용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오더의 방침이 속세의 정치에 대한 직접적인 간섭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티탈루스는 결코 헤르메틱 규약을 위반한 것으로 탄핵에 소추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티탈루스와 같이 명민하고 능란한 책략가가 갓 태어난 퀘시스토레스Quaesitores의 감시를 피할 수 있던 것은, 선례에 비추어 볼 때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설령 퀘시스토레스가 티탈루스의 규약 위반을 알아냈다 한들, 그들이 자기 가문의 창립자 게르니쿠스와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또다른 창립자에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었겠습니까? 


팍스 헤르메티카 


그런데 A.D.798년을 기점으로 이러한 티탈루스의 활동은 갑작스러운 공백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배경에는 사랑love이 있었습니다. 

798년, 프랄릭스는 이미 대마법사라 해도 손색이 없을 강력한 마가maga가 되어 있었으며, 그 자신이 세운 독자적인 학파a school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스승에게 도제apprentice로써 받아들이고자 한 어린 숙녀를 소개시켰습니다. 하리스테Hariste라는 이름을 가진 그 소녀는 사람을 홀릴 정도로 황홀한, 천상의 아름다움의 소유자였습니다. 그 소녀의 아름다움은 가장 위대한 마법과도 견줄 만했고, 첫눈에 반한 티탈루스는 그 소녀에게 취해 헤어나오지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전혀 친숙하지 않은 생경한 감정에 압도당한 티탈루스는 급기야 "더욱 심도 있는 훈련"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프랄릭스에게서 하리스테를 빼앗아 훈련을 위해 푸다루스Fudarus에 있는 그의 처소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 

격노한 프랄릭스는 스승의 곁을 떠나 기존에 티탈루스가 맡고 있던 가문의 활동적인 리더로서의 대신할 것이었습니다. 허나 프랄릭스는 티탈루스의 프리마에 취임하지는 않을 것이었습니다 - 그가 날개를 펼치고 개척할 운명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하리스테에 대한 티탈루스의 감정은 차라리 강박증obsessive에 가까운 것이었으나 티탈루스는 결코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으며, 그 둘 사이에는 어떠한 신체적 접촉도 없었습니다. 티탈루스는 비록 하리스테에게서 어떠한 명시적이거나 묵시적인 거절도 받은 적이 없었으나, 그는 자신의 질병으로 하리스테의 완벽함을 오손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비록 그의 나병은 전염되는 것이 아니었으나, 그는 병으로 뒤틀린 자신의 존재가 하리스테의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을 형이상학적으로 오염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티탈루스와 프랄릭스 둘 다 모르고 있었지만, 하리스테 또한 티탈루스에게 비슷하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 애초에 티탈루스가 둔감했을 뿐, 그에게 호감을 품었던 이성이 하리스테가 첫 번째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에게 계속해서 거리를 두는 티탈루스에게 짜증을 느낀 하리스테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스승의 과묵함과 우유부단함을 나름의 방식으로 처벌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렇게 티탈루스 가문 내에서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스승과 제자의 길항rivalry의 전통이 막을 올렸습니다. 

A.D. 807년 티탈루스는 스태프를 들고 나병 환자의 로브와 베일만을 걸친 채 푸다루스를 떠났습니다. 항상 그의 곁을 지키던 퍼밀리어 - "트레메레" - 는 온데간데없었습니다. 떠나기 직전 그는 가문의 모든 구성원을 일일히 한 명씩 방문해서 그들 각자에게 걸맞는 조언을 해 주었고, 그들 모두가 창립자의 거동이 매우...이례적이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그의 최종 기착지는 하리스테의 거처였고, 그곳에서 그는 거의 한 달 가량을 지체했습니다. 티탈루스는 사랑하는 제자에게 자신이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속성으로 전수했고, 그 30일 동안 하리스테의 기량은 프랄릭스에 비견될 정도로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마지막 날, 하리스테는 티탈루스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정식으로 고백했고, 두 대마법사의 사랑은 드디어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뒤 티탈루스는 보헤미아Bohemia의 마덴호펜 숲the Maddenhofen Woods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모든 요정의 여왕the Queen of all Faeries를 만나 그가 마음으로부터 바라는 것the heart’s desire을 얻으러 간다고 선포했습니다.  

아마도 티탈루스는 전설적인 아르카디아the Arcadia로 통하는 문을 열어 자신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려 했을 것입니다. 설사 그의 나병이 신에 의해 내려진 천형이라고 할지라도, 현재의 세상 이전부터 존재해 왔다는 태초의 요정 여왕은 그 해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티탈루스가 자신의 소망을 성취했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티탈루스는 현재까지 종적이 묘연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가 지금까지 생존해 있다면, 그는 필시 아르카디아에서 길을 잃고 헤메고 있거나...어쩌면 길이 아니라 자아정체성을 잃어버렸을 것입니다. 티탈루스의 운명이 어떻던지 간에, 그는 스스로를 희생하여 현실과 엑시스 문디Axis Mundi를 잇는 황혼의 다리로 변한 크리아몬Criamon에 이어 두 번째로 실종된 창립자가 되었습니다.

실종된 티탈루스의 행방을 추적할 수 없음이 확실시되자 하리스테는 푸다루스로 거처를 옮겼고, 곧 가문의 첫 번째 프리마Prima로 선출되었습니다. 그 과정은 잡음 없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졌습니다. 비록 공공연하게 거론된 적은 없었지만, 하리스테가 창립자의 후계자로 내정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선출된 직후 초대 프리마는 가문의 모든 구성원과 개인적인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오직 프랄릭스만이 초대 프리마와 회동을 가지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프리마는 그들 모두에게 티탈루스의 마지막 훈령instruction을 전달했습니다. 그는 또한 티탈루스가 그동안 제자들에게 선사했던 온갖 지식과 지혜를 수집했고, 그것을 한데 엮어 티탈루스 선집the Analects of Tytalus이라고 불리는 저작으로 편찬했습니다. 

임종을 앞둔 자리에서 하리스테의 마지막 유언은 그 서적이 복사되어 가문의 모든 구성원에게 배부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으로써 가문 사람들은 그들이 흠모하는 창립자의 정신을 영원히 기릴 수 있게 될 것이었습니다. 

티탈루스 선집은 여전히 가문 내에서 견줄 데 없이 유명합니다. 정식 마법사와 견습 마법사는 물론 이들의 동반자와 상당수의 하인마저도 한 부씩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교육 과정에서 모든 도제는 그들의 스승의 책을 필사하고 거기에 독창적인 주석과 해설을 첨부하여 자신만의 선집을 편찬합니다. 

하리스테의 영향력은 미묘하지만 가문 구석구석에 침윤해 있습니다. 티탈루스는 마법사 간의 과격한 전쟁이 횡행하고 인간을 핍박하는 초자연체가 창궐하는 환경 속에서 탄생하고 자라난 생물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리스테가 성장하고 활동한 시대는 오더 오브 헤르메스에 의해 지탱되고 집행되는 평화, 열두 창립자의 피땀 어린 노고에 의해 이룩된 팍스 헤르메티카Pax Hermetica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문의 초대 프리마는 그 평화를 위협하는 적과 싸워 이긴 끝에 최후를 맞이하였으니, 실로 티탈루스의 제자에 걸맞는 영광스러운 죽음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가 편찬한 선집을 통해, 하리스테는 티탈루스의 철학에 내재된 박력을 희석시키는 일 없이 중요성을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하리스테는 또한 멤버들 사이의 의견 차이를 당사자 전원의 논의와 토론을 통해 지성적이고 평화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에리스틱 무트eristic moot를 제도화했고, 구성원 사이의 친밀한 경쟁friendly rivalry을 장려했습니다. 

비록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하리스테의 정책은 가문의 발전과 화합을 도모하는 한편 일종의 영웅 숭배hero worship을 도입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가문의 창립자는 그가 평생 바란 적 없었던 영예의 정점으로 고양되었습니다 -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그것은 가문의 화목과 단결에 보탬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의 창립자에 대한 경애와 숭앙의 감정은 티탈루스 가문을 다양성 속에서 통합시키고, 그들이 후일 닥쳐올 시련과 역경을 굳건히 견뎌내는 구심점을 제공할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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